[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KB증권은 26일 LG전자(066570)에 대해 미국 관세와 물류비 변동성 확대 우려 완화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8만2800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3% 늘어난 1조4000억원으로 추정돼 컨센서스를 11% 상회하며 전년 대비 증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인 칠러 매출 증가에 따른 공조(HVAC) 실적이 큰 폭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의 기업간거래(B2B) 매출 비중은 지난해 35%에서 오는 2030년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LG전자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시스템 채택을 확대하고,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김 연구원은 “2026년 글로벌 모든 산업의 보급률 80~100%가 전망되는 AI 에이전트의 경우 MS는 자동차, PC, 모바일, 홈, 사무실, 공항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는 AI 에이전트 개발과 고도화를 LG전자와 협력하고 있어 향후 7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LG전자 빅데이터를 활용해 AI 에이전트 학습과 알고리즘 개발에 초점을 둘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AI 데이터센터 냉각기인 LG전자 칠러와 액체냉각 시스템의 최종 품질 인증을 완료해 향후 주문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와 물류비 변동성 우려도 완화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증축과 생산라인 재배치 작업을 완료하면서 LG전자는 4월부터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가 시작돼도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냉장고, 오븐 등을 테네시 공장에서 이전 생산이 가능해져 관세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000억원 이상 증가한 물류비는 선박의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2배 상회함에 따라 선박 공급과잉 영향으로, 올해 물류비는 전년대비 6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