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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의 지난 2021년 6월 ‘도시철도 9호선 4단계 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위원 9명 중 4명이 지하수 유출과 지반침하 등 우려를 표했다.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주관으로 지난 2023년 시행됐다.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부터 고덕강일 1지구 일원까지 연결된다. 1개의 환승 정거장을 포함, 총 4개 정거장이 세워지며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총 길이는 4124m로, 1공구는 1348m, 2공구는 1290m, 3공구는 1486m로 나뉜다. 사고가 난 1공구는 종점부인 중앙보훈병원부터 동남로까지다.
학회는 “고속도로 지하 터널 공사 때 그 지점에서 지반 침하, 건물 손상 등이 발견됐다”며 “동일 노선에서 벌어지는 9호선 공사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서울시는 9호선 연장 공사 착수하기 전 이같은 학회의 우려에 “설계에 참고하겠다”는 답변만 보냈다.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는 “학회 공문을 설계에 반영하도록 건설사에 전달했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환경영향평가를 두고 통상적인 평가일 뿐이며, 공사 중 계측 결과 이상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어느 환경영향평가를 봐도 지하수위에 대한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하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도 않았고, 강관다단 그라우팅 공법으로 지반 보강을 했다”며 “터널 안팎에 설치된 계측기로도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학과 교수는 더팩트에 “싱크홀 사고가 났는데 계측기에 이상이 없었다는 건 계측 장비가 잘못됐다는 말”이라며 “계측에 문제가 없는데 사고가 발생했다면 공무원들이 관리를 잘못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