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투자 컨소시엄이 오픈AI에 974억달러(약 141조원)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러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출처=AFP) |
|
머스크 CEO의 변호사 마크 토버로프는 이 같은 투자입찰 제안서를 이날 오픈AI 이사회에 제출했다. 머스크 CEO는 이 변호사를 통해 “이제 오픈AI는 예전처럼 안전에 초점을 둔 오픈 소스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오픈AI를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가 이끄는 AI 기업인 엑스AI가 오픈AI 인수를 지원하고 있으며, 만약 거래가 성사된다면 오픈AI와 엑스AI가 합병될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머스크 CEO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함께 지난 2015년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공동 창립했으나 갈등 끝에 3년 뒤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하고 오픈AI를 떠났다. 이후 두 사람은 앙숙 관계로 소송전을 벌이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머스크 CEO는 오픈AI가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비영리 단체로 설립됐으나 올트먼 CEO가 공익 보다 상업적인 이익을 우선시 하는 등 회사 설립 초기 계약을 위반해 오픈AI를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백악관에서 올트먼 CEO 등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이 미국에 최소 5000억달러(약 726조원)를 투자하는 AI 합작회사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자리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 머스크 CEO는 불참했다. 이후 머스크 CEO는 엑스를 통해 “오픈AI는 실제로는 그만큼 돈이 없다”면서 올트먼 CEO를 사기꾼으로 불렀다.
한편 이 같은 제안을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즉각적으로 거부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고맙지만 사양하겠다“면서 ”당신이 원한다면 우리가 트위터를 97억4000만달러(약 14조1000억원)에 살 것“이라고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