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 답없다"…무디스, 美재정 건전성 악화에 경고

“고율관세, 감세 등 재정적자 더 악화될 것”
“매우 긍정적 시나리오에서도 재정악화 불가피”
“같은 등급 국가 중에서도 부채 상환능력 최악”
  • 등록 2025-03-26 오전 6:41:04

    수정 2025-03-26 오전 6:41:0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재정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및 감세 정책이 부채 증가와 고금리에 대응하는 미국의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재정 건전성은 향후 수년간 지속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 11월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인 Aaa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부여한 이후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미국 경제의 특별한 회복력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추로서 달러와 국채 시장의 역할을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와 감세 계획을 포함한 정책이 정부 재정 수입에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지속적인 고율 관세, 재정 조달 없이 추진되는 감세, 경제에 대한 중대한 하방 위험 등은 재정 적자 확대와 부채 상환 능력 저하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 매우 긍정적인 경제·금융 시나리오에서도 재정 악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무디스의 경고는 미국의 지속가능한 재정 경로 마련을 두고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격렬한 논쟁이 펼쳐지고 있는 데 나왔다.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미국의 급격히 증가하는 부채와 재정적자가 결국 미 국채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중 하나인 핌코(Pimco)는 작년 말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미 장기 국채 매수에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 재정적자는 지난해 9월 30일 종료된 회계연도 기준 1조8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무디스는 2년 전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급증한 부채 이자 비용과 고착화된 정치적 양극화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미국의 신용등급은 국가의 부채 상환능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디스는 “미국의 부채 상환능력은 여타 Aaa 등급 및 고등급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도 “미국 재정 건전성의 악화를 더 이상 미국 경제의 특별한 강점으로는 온전히 상쇄하기 어려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이 강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무역, 이민, 세금, 연방 지출, 규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 변화는 미국과 세계 경제의 일부를 재편하며 장기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3.75%~4%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두차례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예상한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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