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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에는 외국인의 보유 주식 시가총액 비중이 32.02%로 하락하며 32%대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32.22%의 비중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0.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올해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1조8150억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현대차(005380)를 7010억원 순매도했다. 이외에도 KB금융(105560)(-3160억원), 유한양행(000100)(-2420억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2230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줄어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1일 이후 국가별로 맞춤형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에 대해서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호 관세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도 관세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과 상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0%에 가까운 관세를 부과 중이나 트럼프가 상호 관세에 있어서 예외는 없을 것”이라며 “비관세 장벽 문제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국내도 상호 관세 위협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호 관세 압박이 실제 적용되기보다는 협상 수단으로서 활용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관세는 기본적으로 협상 또는 압박 수단일 것”이라며 “상호관세를 통해서는 관세율 인하 또는 대미 수입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국가별 협상이 진행되면서 강도는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