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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물가 대책에는 최근 브라질 조류독감(AI)으로 인해 가격이 뛴 닭고기, 담합 의혹이 있는 계란과 폭염을 앞두고 작황 부진이 우려되는 채소·과일 등 주요 밥상 품목과 더불어 수산물 물가 대책도 일부 포함됐다.
정부 대책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고등어 1만t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한다. 또 여름철에는 매달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하는 정부지원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수산대전’을 열고, 직거래장터와 같은 특별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봄철에 어업을 하지 않는 고등어의 경우 어한기와 겹치며 가격이 유달리 크게 올랐다. 지난 5월 고등어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0.6% 올랐는데, 전체 수산물 품목 중 김(18.0%)과 새우(11.2%) 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고등어 통계청의 ‘2024년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어 어획량은 13만 4600t으로, 1년 전보다 17.4% 급감했다. 전체 연근해 어획량이 11.6% 줄어든 가운데 고등어의 어획량 감소폭이 이를 웃돈 것이다. 특히 잡히는 고등어 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 고등어보다는 사료용 등으로 수출되는 소형 고등어(망치고등어) 등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어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주요 고등어 생산처인 노르웨이 등 유럽산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도 어획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있다. 북동대서양 지역 고등어의 올해 어획 할당량은 1년 전 대비 22% 감소한 58만t에 그쳤고, 일본 등도 태평양 지역 고등어 어획량 쿼터를 60%까지 줄일 것을 제안한 바 있다.국내에서도 총허용어획량(TAC) 제도 등을 통해 고등어 어획을 관리하는 방침이 추진되고 있다. 3년 단위로 어획량을 설정해 물량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고등어가 성어까지 자라기 위해서는 약 3년의 기간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어획량을 관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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