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다 일리가 있다. 종묘는 조선의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종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해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국내 1호다. 유네스코는 등재 후에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보편적 가치에 훼손이 우려되면 1단계 경고. 2단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 등재, 3단계 등재 취소 절차를 밟는다. 실제 2009년 독일 드레스덴의 엘베계곡 유산, 2021년 영국 리버풀의 해양산업도시 유산이 등재 목록에서 삭제됐다. 둘 다 주변 개발이 영향을 미쳤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 6일 국회 답변에서 “(종묘의) 등재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는데, 과장이 아니다.
종묘 보존을 둘러싼 논란은 건강한 갈등이다. 행여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공방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김 총리는 “국민적 공론의 장을 열어보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도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합리적인 논의의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유네스코가 논란을 어떻게 보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등재 취소 결정권을 가진 유네스코 측의 의견을 먼저 구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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