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제전쟁, 무력분쟁...격변기 넘어설 리더십 안 보인다

  • 등록 2025-05-09 오전 5:00:00

    수정 2025-05-09 오전 5:00:00

오랜 분쟁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까지 주고받는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다. 양국 모두 핵무기 보유국인데 이번 충돌로 벌써 수십 명이 사망했다. 앞서 벌어진 총기 테러의 배후 응징을 명분으로 인도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공격에 나서면서 비롯됐다. 과거 수십 년, 수 세기 동안 인더스강 수자원 이용, 카슈미르 지역 관리 등으로 으르렁거려 온 두 나라가 6년 만에 무력충돌하면서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가자 전쟁이 장기화하는 판에 이들 인구 대국까지 전면전이라도 벌이면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걱정이 커진다.

당장은 우리 국적기 두바이 편이 분쟁지역 영공을 피해 우회 운항하는 정도다. 하지만 인구 2억 5500만 명의 파키스탄과 14억 6300만 명의 인도가 정면으로 맞붙기라도 하면 세계의 안보·경제 질서는 일대 요동이 불가피하다. 통상 전쟁 와중에 미국과 중국이 즉각 양국에 냉정과 군사대응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선 것도 그래서다. 군사력에서 파키스탄이 열세라고 하지만, 핵무기 보유국은 어디서나 그 자체로 가공의 존재다. 최근 2000km 거리를 넘어선 이스라엘과 후티족의 상호 공격,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중동의 해묵은 불안 등 갈등과 충돌의 분쟁 불씨는 곳곳에 널려 있다.

한편으로는 미국발 관세·통상전쟁도 쉽게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에서 관세 협상을 곧 갖지만 의미있는 타협점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양국 모두 ‘일단 만나라’라는 국내외 압력에 대화의 물꼬를 텄어도 ‘화끈한 조기 일괄타결’은 어려워 보인다. 이 시점에 중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은 관세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한 내수 살리기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어떻게든 지금 이 시기를 버텨내야 하는 것은 모든 나라의 예외 없는 과제다.

한 치 앞을 확신할 수 없는 대격변기에 들어섰지만 국내 사정은 어지럽기만 하다. 대통령 탄핵에 따라 준비 안 된 조기 선거는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퍼주기와 포퓰리즘 공약이 난무하는 가운데 신국제질서의 거센 격랑을 헤쳐나갈 미래형 리더십은 보이지도 않는다. 지금이라도 각 후보들은 안보와 경제 공히 내실을 다지며 국난을 헤쳐갈 리더십을 제시해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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