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내린 4만4546.0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1% 하락한 6114.6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41% 오른 2만26.7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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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각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즉각 시행하지 않고 4월1일 이후 각국별로 협상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일률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관세보다는 수위가 약화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4월 1일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관세정책을 꺼내들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주춤하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이는 작년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기존 발표된 0.4%에서 0.7%로 상향 조정된 영향도 있다. 지난해말 소비가 급증한 이후 소비 위축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통상 미국인들은 연말 쇼핑을 마친 후 신용카드 대금 상환을 위해 지출을 줄이기 때문에 1월 소비는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혹독한 겨울 날씨와 L.A. 산불로 소비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CIBC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캐서린 저지는 고객에 보낸 메모에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난해 매우 강한 소비를 보인 이후 일시적으로 소비 활동이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소매판매가 부진하면서 견고한 미국 경기가 둔화될 기미가 보였고, 이는 곧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키웠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소비 지표 부진이 이번 주 초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로 인해 꺾였던 올여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시 열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10년물금리 4.5% 하회…달러도 올들어 최저치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7bp 빠진 4.478%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금리는 5bp 하락한 4.261%를 기록 중이다.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기술주들이 부각 받았다. 애플(1.27%), 엔비디아(2.63%), 메타(1.11%) 등이 상승했다. 메타는 20일 연속 상승 중이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 테크놀로지는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업체인 xAI와 50억달러 이상의 서버거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3.74% 급등했다.
달러도 약세로 돌아서며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5% 하락한 106.78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도 0.32% 하락한 152.31엔을 기록 중이다(엔화강세).
국제유가는 사흘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55달러(0.77%) 하락한 배럴당 70.7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28달러(0.37%) 떨어진 74.74달러를 기록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독일 뮌헨에서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