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잘못해…기죽을 필요 없다” 충암고 졸업식 간 박주민 의원

충암고 졸업식서 민주당 박주민 의원 축사
尹 비상계엄 사태 이후 쏟아진 폭언·협박 언급
“재학생들이 겪지 않아도 될 일 겪어…깊은 사과”
  • 등록 2025-02-11 오전 6:39:51

    수정 2025-02-11 오전 6:39:51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충암고 출신 인사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학생들이 애꿎은 피해를 본 가운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충암고 졸업식에서 “잘못된 건 어른들”이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열린 서울 충암고 제54회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박주민TV
박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충암고 졸업식 축사를 공개했다. 그는 “저는 충암고 출신은 아니지만(박 의원은 대원외고 출신), 충암고를 통해 배움을 얻었다”며 “은평에서 처음 국회의원을 시작했을 때 맞닥뜨린 문제 중 하나가 ‘충암고 급식비리’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제대로 된 급식실과 체육관 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구의원님, 조희연 전 교육감님 등 이런 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급식실과 체육관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며 “사람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치는 방법을 알았고, 토론을 통해 안 풀릴 것 같은 문제도 풀릴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의 배움을 바탕으로 지금의 의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다 보니 뜻하지 않게 충암고 학생들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겪은 것 같다”며 “정치를 하는 나 같은 사람이 잘못한 것 같고 그 점에 대해 매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뭘 잘못했나. 기죽을 필요 없다”며 “잘못된 건 어른들이고, 우리의 후진적인 정치 문화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이제 여러분들이 조금 더 넓은 사회로 나가시게 될 텐데 그동안 사귀었던 친구들,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 부모님들이 진짜 소중하고 고맙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이라며 “이런 고마운 분들이 가슴 속에 있는 한, 힘든 일을 겪으시더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앞서 지난 2015년에는 충암초·중·고를 운영하던 충암학원의 ‘급식비리’가 충암고 교감이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한 학생에게 “급식 먹지 말고 꺼져”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쌀과 식용유를 빼돌려 급식비를 횡령하는 등 급식 비리 외에도 난방비와 창호 공사비 횡령 등 부패 행위도 밝혀지면서 2017년 서울시교육청은 충암학원 이사진 전원을 승인 취소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해 학원의 정상화를 추진했다.

이후 2021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으로 새로운 이사진이 꾸려졌으며, 보다 투명한 학교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2023년에는 사건 발생 9년 만에 급식실과 체육관이 신설됐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부 사령관 등 핵심 관계자가 모두 충암고 졸업생인 것으로 알려져 충암고 재학생들이 폭언·협박을 겪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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