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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앤데믹 전환에 따른 오프라인 행사 재개로 급감한 마이스 테크 서비스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오프라인 대면 행사가 중단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는 메타버스,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등과 같은 행사 개최 대체 기술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엔 마이스 테크가 오프라인 행사에서 참가자 편의와 만족도를 높여주는 쉽고 편리한 스마트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 활용의 범위와 서비스 종류는 다양해지고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전보다 더 정교해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가파른 성장세로 앤데믹 이후 급감한 마이스 테크 열풍이 재점화하면서 마이스 산업이 ‘DX(디지털 전환) 2.0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시장 내 길 찾기 서비스로 바뀐 행사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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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엽 파파야 대표는 “전시장 내 길 찾기 서비스의 수직 측위 정확도는 99%가 넘는다”며 “관람객의 동선과 방문 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니즈에 맞는 전시 부스를 자동으로 추천하고 혼잡도 등을 고려해 최적의 비즈니스 상담 일정을 잡아주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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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휴먼은 로봇 기술과 결합해 각종 행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로봇으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출품업체 정보와 전시품목 등을 사전에 학습한 AI 키오스크는 지난해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 ‘AI 서울 서밋’ 등 행사에 이어 올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현장에도 도입됐다.
한 전시 주최사 관계자는 “AI 휴먼과 로봇 기술이 결합된 AI 키오스크는 단순히 행사를 안내하는 기능 외에 인력이 부족해 3~4일씩 전시 부스를 지키는 게 부담스러운 중소기업에 유용한 전시 마케팅 도구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스 테크 보급 늘려 기술 고도화하고 행사 품질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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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의 동선, 체류시간, 혼잡도 등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전시장 내 길 찾기 서비스는 행사장 조성과 운영에 필요한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행사는 전시 부스와 통로, 휴게실 등 전반적인 행사장 조성은 물론 안내 인력 배치에 지난해 길 찾기 서비스를 확보한 관람객 행동 패턴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마이스 테크 열풍이 재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비용은 적극적인 서비스 도입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행사 현장에 새로운 기술 서비스를 도입하고 싶어도 아직 상용화에 이르지 못한 탓에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일부에선 IT 기업의 마이스 업계 진출을 늘리고, 마이스 서비스 시장 확대 등 산업 생태계와 체질 다양화를 위해 코로나 사태 이후 줄어든 정부·지자체의 마이스 테크 활용 지원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에서 기술력과 효과가 검증된 마이스 테크 서비스를 활용한 해외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마이스 테크 기업 관계자는 “마이스 테크는 지속적인 현장에 적용하는 실증 과정을 거쳐야만 고도화가 가능하다”며 “행사 운영의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되는 만큼 마이스 테크에 대한 지원을 특정 기업과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로만 보지 말고 행사의 품질을 높여 마이스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거양득’의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