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 철강·알루미늄 제조업체들이 주가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 철강 기업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전 거래일보다 17.93% 급등했다. 다른 미 철강사인 뉴코어는 전 거래일보다 5.65%, US스틸은 4.79%, 스틸 다이나믹스 4.86% 각각 올랐다. 알루미늄 제조사인 알코아는 2.2% 상승했다.
열연 코일 철강 선물은 6.3% 오른 856달러를 나타내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열연 코일 철강 선물은 6.3% 오른 856달러를 나타내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반면 철강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는 하락 중이다. 제너럴모터스는 1.73%, 테슬라는 3.01%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10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가였던 미국산 철강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이 커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철강 수입량이 미국 내 전체 철강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항공우주, 자동차, 에너지 부문 등에서 사용되는 특수강은 수입산 의존도가 높다. 알루미늄의 경우 수입산 의존도가 높지만 관세 부과가 미국 업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23년 전체 알루미늄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했다. 주요 수입국은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멕시코 등지였다.
JP모건체이스의 도미니크 오케인 애널리스트는 “현재 알루미늄 비축 물량이 단기적으로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미국의 알루미늄 수요가 감소하고, 미국 내 공급은 늘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약세 압박을 받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