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증권가에선 관세 우려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실제 관세 부과 전까지 협상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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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압박에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트럼프가 상호관세 적용을 위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며 각국에 맞춤형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관세 부과 시점을 4월 초로 예고하며 협상 여지를 남겨둔 덕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비관세 장벽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함에 따라 한국도 관세 타깃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증시의 상방 압력은 제한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종전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건설·기계 업체들의 수혜를 입을 수 있어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상호관세 각서 서명식 현장에선 “(미국이 사용하는) 반도체가 대부분 대만에서 생산되고, 약간 한국에서 생산된다”며 “우리는 그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오길 원한다”며 개별 관세 부과 방침을 시사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관세 이슈가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봤다. 관세 이슈에 대해 증시가 내성이 생긴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곧바로 적용하는 것보다는 협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상호관세에 이어 반도체, 의약품, 자동차 등 매주 개별관세 논의를 예고했다”며 “시장은 예고된 관세 우려에 대한 선반영과 학습 효과로 협상 가능성을 인지한 뒤 본 궤도로 돌아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협상 기대가 존재하는 한 금융시장은 단기매물 소화 이후 상승 궤도 복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500~2640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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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매파 강도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