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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저희 아이가 뭐 잘못한 게 없잖아요, 그럼에도 ㅇㅇ이는 별이 되었어요. 학교에 대한 책임이 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요”라며 “우리 ㅇㅇ이는 1학년 2반 학생이고, 가해자는 2학년 3반의 담임교사인데, 학교 측 얘기를 들어보니 가해자는 우울증으로 휴직을 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을 했다고 들었다. 그간 ㅇㅇ이가 이 교사에 대해 말하는 것도 한 번도 들은 적 없을 정도로 평소 교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가해자가 우울증에 의한 계획적 범행을 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A씨는 “상식적으로 학교에서 칼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느냐”며 “ㅇㅇ이가 교실에서 나오자 문제의 40대 교사에 의해 곧바로 시청각실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가해자는 그 돌봄교실이 자기 교실이었기 때문에 ㅇㅇ이가 미술학원에 가기 시작한 지난주부터 혼자 오후 4시 40분까지 있던 것을 봤을 것이다.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혼자 있는 아이를 노린 것을 보았을 때 해당 여교사의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는 “ㅇㅇ이 휴대폰에 자녀 보호 기능 어플을 깔아서 전화를 안 해도 실시간으로 휴대폰 주위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실종이 의심된 오후 4시 50분 경부터 휴대폰 주변 소리에서 아이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여성의 거친 숨소리와 서랍과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라며 “학교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불과 20m의 시청각실에 아이가 있다는 것을 1시간 동안 찾지 못했고, 해당 어플에서 아이 휴대폰 위치는 계속 학교였으나, 경찰에서는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신호가 감지됐다며 그곳을 수색한 것도 아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숨진 피해 학생 C양의 친할머니는 “하나도 실감이 안 나. 금방이라도 ㅇㅇ이가 ‘할머니’하고 올 것만 같아”라며 실감 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앞서 10일 오후 6시께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C양과 이 학교 여교사 B(40대)씨가 발견됐다. 119 대원들이 의식이 없는 C양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유족들에 따르면 아이의 몸 왼쪽이 다 칼자국이 나 있을 만큼 발견 당시 상태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목과 팔이 흉기에 찔린 B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범행 후 자해한 것으로 보고 사건 발생 직후 해당 교사를 용의자로 두고 수사를 벌여왔으며 조사를 받던 여교사는 이날 오후 9시께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숨진 C양은 학원에 가기 전 평소 오후 4시 40분까지 학교에서 돌봄 수업을 들었다. 학원에 아이가 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은 부모가 오후 5시 18분께 실종신고를 했으며 학교 측에서도 오후 5시50분께 건물 2층 시청각실에 사람이 갇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받은 경찰이 학교로 찾아가 시청각실에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을 발견하게 됐다.
목과 손목 부위를 다친 여교사는 현재 수술에 들어가 경찰 조사가 잠시 중단됐다.
해당 학교는 11일 긴급 휴업을 결정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관련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가해 교사 B씨가 수술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