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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으며 경기 소감을 밝힌 이시몬은 인터뷰 말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잠깐 양해를 구했다.
그는 “오늘이 제 아들이 생일이다. 생일 오늘 인터뷰를 하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태어나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이어 “와이프가 아이를 힘들게 낳았는데 잘 키워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심을 전하는 그의 목소리는 잔뜩 떨렸다.
이시몬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은 선수는 아니다. 2015~16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OK저축은행에 지명된 그는 OK저축은행, 한국전력을 거쳐 작년에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192cm로 사이드 공격수로서 큰 키는 아니지만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에 합류하자마자 부주장을 맡을 정도로 동료의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득점은 9점이었지만 공격성공률이 57.14%나 됐다. 특히 리시브효율이 52.4%나 될 정도로 수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시몬은 “우리가 대한항공만 만나면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김상우)감독님이 마음 편하게 하라고 얘기해주셔서 선수들도 안에서 즐겁게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그냥 미친듯이 뛰어다니다보니 긴장이 빨리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대가 나를 별로 신경쓰지 않은 것 같다”며 “원블록이나 노블록으로 때릴 수 있도록 세터가 공을 올려준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이날 공격수 가운데 유일하게 범실을 1개도 기록하지 않았던 이시몬은 “내가 범실을 하게 되면 코트에 들어갈 이유가 없어진다”며 “범실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