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과 주장 이창근이 최근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하늘 양을 추모했다.
 |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 황선홍 감독이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이창근.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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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 황선홍 감독이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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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강원FC, 김천상무, FC서울, 수원FC, 제주SK, 대전하나시티즌, 대구FC, FC안양 각 팀 사령탑과 선수단 대표가 참석했다. 울산HD, 포항스틸러스, 광주FC, 전북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지난 5일 먼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황 감독과 이창근은 가슴 한쪽에 검은 리본을 달고 현장을 찾았다.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피살 사건 때문이었다. 피해자 하늘 양의 아버지는 대전 서포터즈인 대전 러버스 소속 유토피아 대전의 일원이다. 하늘 양 역시 아버지를 따라 남다른 축구 사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황 감독은 직접 하늘 양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황 감독은 “여기 있는 모두가 축구 가족이고 김하늘 양도 마찬가지다”라며 “축구를 사랑하던 아이가 하늘로 가게 됐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 양이 좋은 곳에서 밝은 모습으로 지냈으면 한다”며 “마음 한편이 무겁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보답하는 길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창근 역시 “말을 꺼내는 것조차 죄송스럽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운동장에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게 책임감을 느끼고 시즌을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 이창근이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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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 황선홍 감독과 이창근이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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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K리그2 우승 팀 자격으로 승격한 FC안양 유병훈 감독도 “7세 딸을 키우는 아버지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다”며 “대전 팬인 김하늘 양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하늘 양은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쯤 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40대 교사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자해까지 시도했던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일 학교 인근에서 흉기를 구입하고 “어느 아이든 같이 죽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했다.
대전 구단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故 김하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하늘아 이쁜 별로 가”라고 추모 게시물을 올렸다.
대전 소속의 이창근, 김현욱, 이정택, 윤도영 등도 게시물을 공유하며 함께 애도했다. 김준범은 게시물을 공유하며 “너의 응원이 우리에겐 큰 힘이 됐어. 잊지 않을게”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에 합류한 주민규, 정재희를 비롯해 대전을 거친 조유민(샤르자), 변준수(광주), 이진현(울산), 김승섭(김천) 등도 함께 슬퍼했다.
 | 11일 오후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하늘(8)양의 빈소. 유족에 따르면 하늘이는 생전 축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함께 대전시티즌서포터즈 활동을 해왔다. 빈소에는 하늘이가 입었던 서포터즈 유니폼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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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관계자는 “김하늘 양의 부모님이 대전의 오랜 팬”이라며 “하늘 양도 부모님과 같이 자주 경기장에 왔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대전은 오는 15일 포항스틸러스 원정 경기를 통해 2025시즌을 시작한다. 오는 23일 울산HD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르는 대전은 김하늘 양 관련 추모 행사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