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뮤지컬 배우의 삶, 힘들지만 성취감 커요"

뮤지컬 '명성황후' 세자 역 아역 배우 3人 인터뷰
"책·유튜브로 역사 공부하며 작품 출연 준비"
"세자 감정에 동기화 되려 노력…무대서 눈물도"
"체력적 어려움 있지만 무대 오르는 기쁨 더 커"
  • 등록 2025-03-17 오전 5:40:00

    수정 2025-03-17 오전 6:18:40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창작 뮤지컬 작품에 참여하게 돼 꿈만 같아요.”

왼쪽부터 박노아, 윤도영, 김민준 군(사진=방인권 기자)
뮤지컬 ‘명성황후’에 세자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박노아(12)·윤도영(12)·김민준(10) 군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입을 모았다.

‘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26대 임금 고종의 왕후이자 시대적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인 명성황후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1995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은 뮤지컬로,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지금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0주년 기념 공연을 진행 중이다.

세자 역에 출연 중인 세 아역 배우는 천진난만함과 진중함을 넘나드는 세자의 다채로운 면을 표현하며 극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윤도영 군은 “오디션 합격 후 명성황후 관련 책과 유튜브 영상을 보며 역사 공부를 했다”며 “역사 속 실존인물인 세자에 최대한 몰입해 무대에 오르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준 군도 “명성황후를 하늘로 먼저 떠나보내는 세자의 감정에 몰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장례식 장면인 ‘조선 왕실의 탄식’ 넘버 장면을 연기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고 설명했다.

박노아 군은 “세자를 명성황후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인물이자 명성황후에게 힘이 되는 존재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해 깊이 알게 되면서 공연을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명성황후 역 차지연(왼쪽), 세자 역 박노아 군(사진=에이콤)
명성황후 역 김소현(왼쪽), 세자 역 김민준 군(사진=에이콤)
명성황후 역 신영숙(왼쪽), 세자 역 윤도영 군(사진=에이콤)
‘명성황후’는 한국의 전통미를 강조한 세트와 의상, 전통 국악기와 서양 오케스트라가 조화를 이룬 웅장한 음악, 화려한 군무가 돋보이는 공연이다.

윤 군은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몰입도 높은 공연”이라면서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알리는 의미있는 공연이기에 연기할 때 성취감이 크다”고 언급했다. 김 군은 “대원군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재집권’ 넘버를 가장 좋아한다”면서 “고품격 무대를 볼 때마다 연기에 대한 의욕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박 군은 “‘무과시험’ 넘버 장면에선 칼군무에 눈이 즐겁고, 엄청난 고음 구간이 있는 마지막 넘버 ‘백성이여 일어나라!’ 장면에선 귀가 정화된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멋진 작품이다”고 웃었다.

세 배우 모두 ‘명성황후’ 출연 전부터 다양한 이력을 쌓으며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 윤 군은 뮤지컬 ‘킹키부츠’, ‘4월은 너의 거짓말’ 등에 출연했고, 각종 동요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박 군은 어린이 뮤지컬 ‘치타부와 바다 행성으로 출동’, 연극 ‘싸이클’, 영화 ‘옥수역 귀신’ 등을 통해 연기 기반을 다졌으며, 김 군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스몰보이 역으로 활약했다.

왼쪽부터 박노아, 김민준, 윤도영 군(사진=방인권 기자)
왼쪽부터 윤도영, 김민준, 박노아 군(사진=방인권 기자)
초등학교에 다니는 세 배우는 “방학 땐 푹 잘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학교와 공연장을 오가며 지내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다”면서도 “무대에 오를 때 설렘과 기쁨이 크기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김 군은 “명성황후 출연을 계기로 연기에 자신감이 붙었다. 더 멋진 배우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올해 다른 작품에도 꼭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군은 “연기와 노래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며 공연을 조립하는 일이 재미있다”며 “진정성 있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박 군은 “차근차근 성장을 이뤄내 성인이 됐을 땐 고종 역으로 ‘명성황후’ 무대에 다시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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