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이 우여곡절 끝에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한 가운데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판 더 라스트 어택’이 2위로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이 가운데 이병헌 주연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가 개봉을 이틀 앞두고 예매율 전체 1위를 기록해 새로운 왕좌에 등극할지 주목된다.
2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미키 17’은 지난 주말 사흘간(21일~23일) 14만 161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284만 641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 개봉한 ‘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다. 봉 감독이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과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쓴 SF 소설 ‘미키 7’을 각색했다.
‘미키 17’은 ‘기생충’ 이후 봉준호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위축된 극장의 부흥을 이끌 구원투수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삼일절 연휴와 순조로운 대진운,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와 팬덤 등을 업고 ‘미키 17’은 올해 최단 기간 200만 돌파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물론 한국인 감독 작품 최초로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00만 돌파를 앞두고 흥행 동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북미 현지에서도 개봉 첫주엔 1위를 차지했지만 예상엔 못 미치는 수익을 기록해 제작비 회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북미 개봉 3주 만인 오는 25일엔 현지에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졌다.
2위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진격의 거인’)으로, 주말동안 12만 1843명이 관람해 누적 39만 5035명을 나타냈다. 이번 주 중 50만 돌파 가능성도 엿보인다.
3위인 ‘백설공주’(감독 마크 웹)는 주말동안 9만 2704명으로 저조한 성적을 유지 중이다. 누적 관객수는 12만 8063명이다.
강하늘 주연 스릴러 ‘스트리밍’(감독 조장호)이 4위로 떨어졌다. 주말 사흘간 7만 6575명을 모아 누적 7만 8753명을 나타냈고, ‘플로우’가 5위로 4만 44명을 동원해 누적 5만 8944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영화 ‘승부’가 개봉을 이틀 앞두고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 사전 예매량 3만 6353장을 기록 중이다. 현재 개봉작들은 물론 개봉 예정작들을 제친 성적이다. 2일 개봉을 앞둔 ‘로비’(감독 하정우)가 예매율 2위로 사전 예매량 2만 6316명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