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관세청은 고광효 청장이 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찾아 여행자 통관 현장을 점검하고 세관 직원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 고광효 관세청 청장(오른쪽 두번째)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찾아 여행자 통관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관세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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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세관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마약 밀수를 국경 단계에서 적발하는 주요 거점이다. 최근 관련 단속이 강화된 가운데 앞선 설 연휴 개항 이래 최다 이용객이 찾으며 검사 부담이 커진 바 있다. 최근 국내 마약 밀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 한해에만 전국 세관에서 총 862건 적발돼 2600만명분인 787㎏를 압수했다. 관세청은 이에 첨단 장비 배치를 늘리는 등 관련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고 청장은 올 1월부터 시행한 입국심사 전 세관검사 현장을 둘러보고 연휴 기간 여덟 차례에 걸쳐 17㎏의 마약류를 적발한 유공 직원을 격려했다. 특히 최근 잡음으로 사기 저하 우려가 있는 상황 속 세관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재작년 이곳 제2여객터미널에서 74㎏ 상당의 마약이 밀반입됐는데 경찰이 이를 사후 적발하는 과정에서 검거된 외국인 마약 운반책이 ‘세관 직원이 도왔다’고 증언한 탓에 일부 직원이 2년 가까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관세청은 마약 조직이 운반책을 안심시키고자 세관 직원을 매수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국내외에서 빈번하고 현실적으로 연루 가능성이 낮기에 혐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대통령실이 연루된 수사 외압 의혹을 주장하며 정치적 진실공방으로 비화한 상황이다.
고 청장은 이곳 직원들에게 “마약 밀수 시도를 관세국경 단계에서 적발하지 못하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폐해가 발생한다”며 “막중한 책임감과 자긍심을 갖고 근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