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보단 미 연준에 주목…환율 1400원 초반대 탐색[주간외환전망]

지난주 1440~1450원 박스권 흐름
보편관세 4월 유예에 협상 기대감
“반도체·자동차 관세 강화 시 원화 절하”
1월 FOMC 의사록·연준 위원 발언 촉각
  • 등록 2025-02-16 오전 7:00:00

    수정 2025-02-16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과 발효 시점 공개는 추후로 미뤄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따라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관세 영향권에서는 다소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속도에 환율이 민감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의 물가 지표를 확인하면서 1440~1450원대의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관세 ‘숨 고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는 취임 전 공약보다는 약한 수위로 평가된다. 보편관세 공약 대신 상호관세를 예고했고, 상호관세도 4월 초까지 1개월 넘게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보편관세는 전 세계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한다면, 상호관세는 국가별로 따로 협상의 여지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주에는 트럼프 상호관세가 4월 이후로 미뤄져 임박한 관세 타임라인은 부재하다. 경제와 물가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보편관세가 아닐 경우 외환시장의 민감도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러·우 전쟁 종식 기대감이 유럽 경기 회복 기대를 키우면서 유로 강세, 달러 약세,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언급한 반도체, 자동차 관세 관련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 시 국내 환율에 대한 절하 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나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올해 평균 환율은 1380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 ‘매파’ 기조 이어갈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AFP 연합뉴스)
이번주에는 관세보다는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과 다수의 연준 위원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 증언을 통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 이후 나온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는 파월의 물가 판단과 우려를 비교적 잘 반영하는 모습이었기에 미국의 상반기 금리 동결 가능성은 압도적으로 상향됐다.

연준 위원들은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치겠지만, 추가적으로 물가 우려를 더 확산시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시장 예상 수준에서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의 발언이 이어지며 환율에 미치는 부담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1일에는 미국 2월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이를 통해 여전히 미국의 탄탄한 경기 상황이 확인된다면 달러 강세가 지지될 수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400원 중반대에서 강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트럼프 불확실성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제한되나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면 위험선호가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상호관세에 대한 구체화 등 트럼프의 관세 영향력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외환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한국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환율에는 상방 압력이 우세할 주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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