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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에 어려움을 겪는 골퍼는 퍼트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고민을 많이 하는데, 그럴 때는 단순함이 오히려 큰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단순함이 롱 퍼터의 핵심 매력이다. 샤프트 길이가 32~35인치인 일반 퍼터와 달리 브룸스틱 퍼터의 샤프트 길이는 46~50인치 정도다. 또 그립이 가슴팍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일반 퍼터보다 더 똑바로 서서 퍼트를 하는 형태다. 손 움직임 등에는 신경 쓰지 않고 단순하게 어깨만 써서 스트로크할 수 있어 직진성이 좋다.
롱 퍼터의 라이 각(클럽의 샤프트가 지면과 이루는 각도)도 최대 한계인 80도에 가깝다. 일반 퍼터의 라이 각 70~72도보다 크다. 라이 각이 클수록 헤드가 직선에 가깝게 움직여, 일관성이 높아지고 볼의 방향성까지 좋아진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달라졌다. 지난달 개막전에서 2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이민지(호주)가 롱 퍼터를 갖고 나와 최종 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쳤고 이번 대회에서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한 노예림은 첫 우승까지 차지했다. 노예림에 이어 준우승을 기록한 고진영도 롱 퍼터를 주문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여자골프에도 롱 퍼터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인다. 이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몇몇 선수가 빗자루 퍼터를 쓰고 있다. 한국의 안병훈과 김시우도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들이다.
그린 위에서 고전하는 노예림에게 롱 퍼터를 시도해 보라고 제안한 건 그의 코치와 아버지였다. 175cm의 큰 키에 270야드의 장타를 날리면서도 우승이 없었던 이유도 퍼트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노예림은 2023년 8월부터 랩골프의 MEZZ.1 맥스 모델을 사용한 이후 퍼트 순위가 급상승했다. 2022년 LPGA 투어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30위, 2023년 102위에 그치며 퍼트 순위가 최하위였다. 그러나 롱 퍼터를 사용한 이후 지난해 그린 적중 시 퍼트 30위에 오르며 순위가 급상승했다.
노예림은 “공에 대한 불안한 느낌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퍼트 스트로크가 견고해졌고 스피드도 좋아졌다”며 “”브룸스틱 퍼터를 대회에서 사용하지 않더라도, 훈련 보조 도구로 사용하는 선수들도 있다. 확실히 퍼트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토토 저팬 클래식 2라운드에서 퍼트 수를 단 20개만 기록한 적도 있다. 18개 홀을 거의 원퍼트로 끝냈다는 이야기다. 그는 ”2023년까지 샷, 퍼트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브룸스틱 퍼터로 바꾸면서 퍼트가 훨씬 좋아졌고 덩달아 스윙까지 잘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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