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3' 청사진 그린 현대모비스…"2033년 글로벌車 고객 비중 40%로"(종합)

19일 CEO 인베스터데이 개최
2027년까지 年8% 매출 성장 목표
글로벌 완성차 고객으로 포섭 예고
전동화 선도기술 확보해 미래차 대비
  • 등록 2024-11-19 오후 7:01:40

    수정 2024-11-19 오후 7:01:4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글로벌 ‘톱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창사 5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 매출 연평균 8% 성장, 영업이익률 5~6%를 달성하겠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포부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비계열 완성차 기업을 고객으로 적극 유치해 현재 10% 수준인 비계열 매출 비중을 2033년 4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총주주환원율(TSR) 30% 이상을 달성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방안도 모색한다.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이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매출과 이익의 안정적인 동반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의 밸런스를 맞춰 회사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위상에 맞게 재정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인베스터 데이를 연 건 처음이다. 중장기 성장 전략과 목표를 통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

현대모비스는 창사 5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 연 평균 매출성장률 8% 이상, 영업이익률 5~6%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성장 전략의 핵심은 고부가가치 부품과 비계열사 고객 확보를 꼽았다.

글로벌 고객사 40%까지…‘형님’ 벗어나 ‘톱3’로

특히 이 사장은 “현재 약 10% 수준인 글로벌 고객 비중을 2033년까지 40%로 확대할 것”이라며 현대차·기아·제네시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완성차 기업을 고객으로 삼고, 글로벌 톱티어 부품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현재까지 확보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고객은 총 24곳이다.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미쯔비시뿐만 아니라 BYD(비야디),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등 중국 전기차 업체와 폴스타, 마세라티 등이 모비스의 고객이다. 이들 고객사를 상대로 올린 부품제조 수주액은 지난해 92억달러(약 12조8500억원)로 2020년(18억달러) 대비 5배 넘게 늘었다.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이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목표 달성을 위해 모비스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장 사업(전동화·전장)과 안정화 사업(모듈·샤시·안전·램프·서비스부품)으로 구분한다. 성장사업은 기술 확보와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안정화 사업의 경우 수익성 우선으로 재편,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공급할 방침이다. 성장 사업에서는 선도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전동화 기반 차량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라는 모빌리티 트렌드에 대한 효율적 대응 기조를 중심으로 전동화, 전장, 섀시안전 등 모든 영역에서 요소기술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나 ‘보급형 전기차 구동 시스템’ 등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을 선제 개발한다. 특히 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EREV 전략에 맞춰 오는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이후를 대비해 다양한 차급 전기차 구동시스템도 만든다. 모비스는 120㎾급 보급형 구동 시스템을 내년까지 개발하고 기존 160㎾급 대비 가격을 70% 수준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또한 대형 전기차용 250㎾급 구동 시스템도 개발 완료 단계에 접어들어,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에 나섰다.

전장 분야에서는 SDV에 유연한 대응을 가능케 하는 통합 제어 플랫폼,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토탈 솔루션을 확보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북미 전기차 업체와 협업해 모비스의 첫 SDV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 링크’ 콘셉트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다.

섀시·안전 분야에서는 기계 장치를 전기 신호로 대체하는 전자식 제동 시스템(EMB), 전자식 조향장치(SBW)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2030년 글로벌 섀시안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팹리스(설계 전문) 중심 차량용 반도체 독자설계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시스템 제어 품질을 향상하고 안정적 공급을 가능케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사장은 “차량 성능 향상과 저품질 확보를 위해 전체 밸류체인의 수직 계열화를 지향하고 있다”며 모터 인버터, 파워 모듈, 전력반도체의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이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수익성 관리에도 나선다. 수주부터 양산까지 단계별 수익성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 팩토리로 상징되는 제조혁신 기술을 적극 적용하며, 인력운영 역시 효율화해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린다. 이 사장은 “합리화가 필요한 제품은 수익 개선 활동을 통해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현재 약 60여 개 제품 중 두 자릿수 이상의 저부가가치·비핵심 제품 합리화를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사업 성장과 함께 균형 있는 주주환원 정책도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TSR 수준을 현재 20%에서 향후 3년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한 보유 중인 자사주를 3년에 걸쳐 소각한다.

이규석 사장은 “글로벌 탑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 집중하는 동안 잠시 정체를 경험했지만 이제는 수익성에 기반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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