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객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플레이스원(PLACE 1)에서 하나아트뱅크 전시회 ‘RIGHT NOW SEOUL 2024’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갤러리 호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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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하나은행 자산관리(WM) 특화점포 플레이스원(PLACE 1)에는 최근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루 평균 방문객만 60명. 플레이스원 프라이빗뱅커(PB)를 찾아온 고액자산가뿐 아니라 유명 작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람객도 많다. 하나은행이 손님 수요 대응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아트뱅크’에 공 들이고 있는 가운데 자산관리와 예술을 결합한 WM시장이 초고액자산가들을 겨냥한 은행권의 새로운 WM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19일 방문한 하나은행 플레이스원 지하에는 이우환, 이배, 쿠사마 야요이, 줄리안 오피, 이영욱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아티스트와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18일까지 갤러리 호튼과 협력해 하나아트뱅크 전시회 ‘RIGHT NOW SEOUL 2024’를 개최하고 있다.
| 오는 12월 18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플레이스원(PLACE 1)에서 하나은행과 갤러리 호튼이 협업한 전시회 ‘RIGHT NOW SEOUL 2024’가 열린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WM) 손님 수요 대응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하나아트뱅크 전시회를 열고 있다. 사진=갤러리 호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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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특화점포 건물에 전시회를 연 것은 그만큼 VIP 손님의 미술 관심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PB 상담을 받는 초고액자산가 손님은 미술품 투자와 수집에 관심이 많다. 문화·아트 분야에 가치를 두는 손님 수요를 먼저 찾아서 해결해 드리는 것이 목표”라며 “미술품 감정과 거래, 증여까지 컨설팅 수요가 높아 하나은행은 ‘아트뱅크’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아트뱅크는 하나은행과 WM 고객 수요가 맞물려 점점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2월 공식 출범한 아트뱅크는 현재 △아트 어드바이저리 △VIP 손님을 위한 수장고 △예술 관련 콘텐츠 제공 △하나아트클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트 어드바이저리는 하나은행 손님이 미술품을 매매할 때 제휴처를 통해 미술품 가치평가·감정부터 거래까지 컨설팅해주는 서비스다. 그림을 가지고 있는 고액자산가 손님이 미술품을 매도하려 한다면 하나은행 제휴처를 통해 시세와 감정가격, 판매 채널 등에 대해 조언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문화복합공간 ‘하트원(H.art1)’에 VIP 고객을 위한 총 100평 규모의 수장고도 운영 중이다. 온도와 습도를 전문 관리하고, 화재 발생 시 질소가 나오게 하는 등 미술품 관리에 특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거래금액 5억원 이상인 하나은행 고객은 담당 PB 신청을 통해 하나아트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현재 클럽 회원 수는 1100명으로,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미술 아카데미 강연과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 오는 12월 18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플레이스원(PLACE 1)에서 하나은행과 갤러리 호튼이 협업한 전시회 ‘RIGHT NOW SEOUL 2024’가 열린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WM) 손님 수요 대응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하나아트뱅크 전시회를 열고 있다. 사진=갤러리 호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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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은행과 예술의 거리는 멀지 않다. 당장 은행이 영업점 등에 소장하고 있는 미술 작품들이 많은 데다, 소비력 있는 WM 손님들은 미술이 공통 관심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50~60대 소비력이 있는 뉴 시니어 손님은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 주식, 채권뿐 아니라 미술품도 같이 담는다”며 “은행이 미술 관련 비재무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손님이 가진 고민을 해결해주고, 손님 입장에서는 자산관리수단을 결정할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미술품 신탁 또한 하나은행이 금융권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분야 중 하나다. 미술품 신탁은 작가·갤러리(기획사)·매수자로 이어지는 미술품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은행 미술품 신탁은 은행이 전시기간 미술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다가 구매 희망자에게 작품을 처분하는 서비스다. 갤러리(기획사)가 은행에 작품을 맡기는 위탁자, 은행은 미술품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가 된다. 구매 희망자가 매매계약을 맺을 때 은행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해 정산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작품 소유주(작가) 또한 거래목적에 맞게 작품을 처분 ·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동산인 미술품을 신탁받아 처분까지 건 국내 금융권에서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최근에는 미술품 담보대출 등 작품을 활용한 금융자산운용에 대해서도 고액자산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이 아트뱅크를 선도할 수 있는 건 오랜 종합자산관리로 비재무서비스 경험을 축적한 결과다. 미술품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세무·법률 이슈들에 대해서도 WM부문에서 쌓인 노하우로 대응이 가능하다.
하나은행과 협업하는 기관들의 만족도도 높다. 엄상희 갤러리 호튼 부대표는 “여러 회사와 협업을 해왔는데 하나은행은 그 중에서도 예술에 진심인 것이 느껴진다”며 “미술 작품들이 플레이스원 공간과 잘 어우러지고 하나은행과 협업이 원활하게 잘 돼 시너지 효과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하나은행 WM본부장은 “하나은행은 자산관리와 아트의 결합을 통해 자산가부터 MZ세대까지 아우르는 손님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생애관리 관점의 복합적인 서비스를 위해 건강·여행·여가생활·취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업체와 협업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