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K-글로벌 벤처캐피털 서밋’에서 만난 한 외국계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이같이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일본 도쿄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는 이 관계자는 “아직 한국에 투자한 곳은 없지만 13일 출국 전에 국내 스타트업을 방문해 투자기회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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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일부로 마련한 간담회에서 외국 VC들은 한국의 정치 상황에 집중하기보다 한국의 스타트업 환경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면서 국내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싱가포르 자본인 파빌리온 캐피털의 대니 웡 아시아 지역 총괄은 “한국에 10년 넘게 투자하면서 생태계를 개발했으며 많은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다”며 “제2의 쿠팡이나 리벨리온과 같은 기업을 어떻게 찾을지 이번에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계 VC ‘글로벌 브레인’의 기린 카토는 한국 정계상황에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6시간 만에 (계엄)상황이 종료됐고 앞으로의 방향도 크게 하나로 정해진 것 같다다”며 “올해만 한국을 3번 방문했는데 한국의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변화가 스타트업 투자 관련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나타낸 VC도 있었다.
피치북과 프리킨에 따르면 한국의 벤처 투자 순위는 지난 2022년 세계 9위로 떨어졌으나 2023년부터는 5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벤처투자 규모는 2023년 84억달러로 지난 2020년보다 22%나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국(-1%)과 유럽연합(EU·4%)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절대적인 투자규모가 적긴 하지만 투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의 투자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투자유치를 꾀하는 일부 스타트업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당뇨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 중인 한 스타트업 업체 대표는 “비상장사의 기업가치는 상장사보다 낮게 평가한다”며 “최근의 정국 혼란이 해외 투자유치계획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