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모펀드 2파전 된 롯데렌탈 인수전…렌터카 시장 지각변동

어피너티, 6월 SK렌터카 8200억에 인수
1위 프리미엄 포함 1조5000억원 밸류 평가
롯데렌탈 인수시 1·2위 보유…볼트온 전략
MBK파트너스도 검토…렌터카 업계 들썩
  • 등록 2024-12-03 오후 7:27:43

    수정 2024-12-03 오후 7:27:43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롯데렌탈(089860) 인수전에 참전하면서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MBK파트너스도 매물을 검토하고 있지만, 어피너티 측 인수 의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국내 렌터카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롯데렌탈 인수를 위해 롯데 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도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검토 작업 중에 있어 인수전이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전경. (사진=롯데렌탈)
어피너티는 지난 6월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를 인수하면서 국내 렌터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에도 어피너티가 SK렌터카의 밸류업 방안으로 중소 렌터카 업체를 인수해 몸집을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볼트온은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PEF가 주로 활용하는 전략 중 하나다.

매물로 나온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은 약 60.67%로, 현재 롯데렌탈은 △호텔롯데(37.80%) △부산롯데호텔(22.83%)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롯데렌탈이 차지한 점유율은 21%에 달하며 업계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SK렌터카(15%) 현대캐피탈(13%) 하나캐피탈(6%)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어피너티가 롯데렌탈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렌터카 시장 1위와 2위 업체를 모두 손에 넣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의 밸류를 1조5000억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어피너티가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인수했던 것을 감안해, 롯데렌탈의 지분 100%를 약 2조5000억원의 밸류로 판단한 것이다. 업계 1위라는 점을 고려해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충분히 2조원대 가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렌탈은 그간 탄탄한 실적을 쌓으며 주요 지표 등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지난 2019년도부터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2022년, 2023년에는 3000억원 대 영업이익을 냈다. 롯데렌탈의 4개년 연 평균 성장률은 매출액 6.9%, 영업이익 24%, 당기순이익 4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매물로 내놓은 배경에는 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통 및 화학 부문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이로 인해 그룹 전반의 어려움이 심화되자, 롯데렌탈 매각 대금을 활용해 최근 적자 전환한 호텔롯데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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