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페루와 K2 전차 등 지상무기 수출 총괄협약 체결

페루 육군 조병창과 포괄적 수출 협력
"양국 신뢰관계 바탕 페루 육군 현대화 기여"
  • 등록 2024-11-18 오전 9:04:43

    수정 2024-11-18 오전 9:04:43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대한민국 육군 주력 지상무기인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의 남미 수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페루 육군 조병창(FAME S.A.C.)과 K2 전차 및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에 대한 총괄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한-페루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 체결식에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왼쪽 첫번째)과 호르헤 자파타 페루 조병창 대표(오른쪽 첫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로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호르헤 자파타 페루 조병창 대표는 한국과 페루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총괄협약은 페루 육군 조병창의 획득 절차상 향후 진행될 개별 실행계약 체결 이전에 하는 절차로 지상무기 공급 사업의 총 물량과 사업 규모를 결정하고자 체결됐다. 이후 실행계약에는 각각의 납기와 상세 사양, 교육훈련, 유지보수 조건 등 세부사항이 명기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5월 페루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을 수주해 중남미 시장 최초 진출을 성공한 데 이어 이번 협약 체결로 K2 전차와 계열전차, 차륜형장갑차 후속 물량 등 지상무기체계 전반에 걸쳐 공급한다. 페루 조병창은 지상무기 획득 사업을 현대로템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으며 양측은 페루 육군의 현대화를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 세일즈 외교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한-페루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방산 분야의 양국간 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또한 주페루 대한민국대사관은 이번 협약 체결에 있어 양국간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국방부와 육군은 페루 육군 실사단의 우리나라 방문 시 고속기동, 대테러 등 차륜형장갑차 K808의 전술 운용 장면 등 구체적인 운용 사례를 시연했으며, 방사청은 페루 정부에 별도의 서한을 보내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 등 현대로템의 지상무기를 소개했다.

K2 전차는 2022년 12월 폴란드 군에 최초 인도된 이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되면서 국방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1차 실행계약을 체결한 긴급소요분(180대)의 일환으로 현재까지 폴란드에 도착한 K2 전차는 총 71대가 됐으며 신속한 납품과 완벽한 품질 및 AS로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페루에 첫 수출되는 차륜형장갑차는 우수한 기동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장환경에서도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한 보병전투용 장갑차다. 2003년 차륜형장갑차 자체 개발을 시작한 현대로템은 현재까지 4차 양산 사업에 참여했으며, 500대 이상의 차륜형장갑차를 육군에 인도해 전력화에 기여했다. 지난해 현대로템은 네트워크 기반의 전투지휘체계장비를 탑재한 차륜형지휘소용차량을 육군에 인도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대로템과 페루 조병창은 K2 전차 및 차륜형장갑차의 수출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차와 차륜형장갑차, 계열 차량 수출로 페루 육군의 현대화에 기여해 중남미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 세일즈 외교를 통해 이뤄낸 이번 협약이 수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기업으로서 수십년 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페루의 군 현대화 사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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