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에 내년도 앞이 흐려"…중견 완성차 업계, 우울한 연말

르노·KGM·GM 등 중견 완성차 업체들 내수 위축 우려
연말 판촉 적극 펼쳤으나 탄핵 쇼크로 소비심리 위축
금속노조 '정치 파업'에 생산 차질 우려까지
  • 등록 2024-12-12 오전 5:30:00

    수정 2024-12-12 오전 5:30: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소용돌이 속에 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 등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이 우울한 12월을 보내고 있다.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도 소비심리 위축에 파업까지 이중고를 겪으며 내년이 더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GM 창원공장 전경(사진=연합뉴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기아(000270) 노조는 이날 총 4시간씩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5~6일 부분파업을 했던 GM 한국사업장도 향후 상급 노조의 지침에 따라 추가 파업을 벌일 수 있다.

탄핵 정국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도 고민거리다. 중견 3사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아르카나와 QM6 조기 출고 시 최대 30만원의 추가 특별 혜택 제공 등 12월 판매 조건을 선보였다. KGM은 2일부터 차종별 할인 혜택은 물론 무이자·초저리 할부 등 혜택을 확대한 ‘윈터 세일 페스타’를 12월 한 달 동안 시행 중이다.

GM 한국사업장 쉐보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구매 고객에게 3.9% 이율로 최대 36개월 초저리 할부 또는 4.9%의 이율로 최대 72개월의 초장기 할부 혜택을 제공 중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활발한 판촉 활동으로 고객 문의가 많은 시기인데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소비자들이 차 구입을 미루고 있다”며 “특히 탄핵 정국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어 판촉 활동을 아무리 펼쳐도 소비자들이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지면 내년 상황도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월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는 12만 3616대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에 따라 12월 판매량도 감소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견차 3사의 경우 더욱 추운 겨울을 나야 할 지 모른다는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워낙 경기가 안 좋은데다 정국 이슈까지 설상가상으로 고객들의 관심이 끊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확정되는 봄까지 이러한 소비심리 위축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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